직장인은 하루 평균 50회 이상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반복적인 행동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계신가요?
“아, 아까 복사해 둔 그 문구 어디 갔지?”
웹페이지를 다시 열고, 문서를 찾아서 드래그하고, 다시 Ctrl+C를 누릅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낭비와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윈도우 10부터 ‘Win + V’ 키로 클립보드 히스토리를 제공하지만, 저장 개수 제한이 있고 재부팅하면 사라져서 실무용으로는 2% 부족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한 번 복사한 것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바로 ‘Ditto(디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무료 프로그램은 당신이 PC를 켠 순간부터 끈 순간까지, 복사한 모든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억하는 ‘무한 저장소’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Ctrl+V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1. 왜 윈도우 기본 기능(Win+V)으로는 부족한가?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윈도우에도 클립보드 기능 있는데 굳이 또 깔아야 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메모장’과 ‘데이터베이스’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째, ‘영속성’의 차이입니다. 윈도우 기본 클립보드는 ‘휘발성 메모리’입니다. 점심시간에 윈도우 업데이트가 되어 컴퓨터가 재부팅되면? 오전에 열심히 모아둔 자료 링크들이 싹 날아갑니다. 반면 Ditto는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DB(데이터베이스) 파일’로 저장합니다. 컴퓨터를 껐다 켜도, 심지어 1년 뒤에 찾아봐도 그 기록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둘째, ‘검색 기능’의 깊이입니다. 윈도우 기능은 스크롤을 내려서 눈으로 찾아야 합니다. 복사한 항목이 50개가 넘어가면 찾는 게 더 일입니다. Ditto는 구글 검색하듯 키워드만 치면 0.1초 만에 찾아냅니다. “작년 3월에 썼던 그 문구 뭐였지?” 하고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이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무기입니다.
2. 설치 및 필수 초기 설정 (상위 1% 세팅법)
설치는 간단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Microsoft Store)에서 ‘Ditto’를 검색하거나, 공식 홈페이지(sourceforge)에서 받으면 됩니다. 광고 없는 오픈소스 완전 무료입니다. 설치 후 딱 3가지만 설정하십시오. 이것만 해도 활용도가 200% 올라갑니다.
① 호출 단축키 변경: ‘Ctrl + ' (물결) 기본 단축키는 손가락이 꼬입니다. 저는 [설정] - [단축키] 탭에서 'Ditto 활성화' 키를 'Ctrl + ‘(숫자 1 옆의 물결 키)로 바꿨습니다. 왼손 약지로 Ctrl을 누르고 새끼손가락으로 물결 키를 누르는 게 가장 인체공학적입니다. 마우스를 잡은 오른손을 뗄 필요가 없어서 작업 리듬이 끊기지 않습니다.
② 윈도우 시작 시 자동 실행 이 프로그램은 항상 켜져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깜빡하고 실행을 안 했다가 중요한 내용을 날리면 안 되니까요. [설정] – [일반] 탭에서 ‘시스템 시작 시 실행’을 반드시 체크하십시오.
③ 서식 없이 붙여넣기 (Plain Text) 단축키 웹사이트나 워드에서 글을 긁어오면 폰트 크기, 배경색, 하이퍼링크까지 같이 딸려와서 엑셀 양식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축키] 설정 탭에서 ‘텍스트만 붙여넣기’를 ‘Shift + Enter’로 지정해 두세요. 복잡한 서식을 싹 벗겨내고 깔끔한 순수 텍스트만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메모장에 한 번 붙였다가 다시 복사하던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집니다.
3.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실전 활용법
Ditto가 깔려 있으면 업무 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가 실제로 겪은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드립니다.
① “아까 팀장님이 뭐라고 했지?” -> 검색으로 해결 보고서를 쓰다가 오전에 팀장님이 메신저로 보낸 피드백 내용이 필요합니다. 예전 같으면 메신저를 켜고, 대화방을 찾고, 스크롤을 올려서 내용을 찾았을 겁니다. 지금은 그냥 ‘Ctrl + `’를 누르고 검색창에 ‘팀장’이나 ‘피드백’이라고 칩니다. 제가 복사했던 모든 텍스트 중에서 해당 단어가 포함된 내역이 즉시 뜹니다. 엔터만 치면 바로 붙여넣기 됩니다. 제 뇌의 기억력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Ditto가 다 기억하니까요.
② 엑셀 데이터 이동: “왕복 달리기는 그만” 엑셀 A시트의 값 5개(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를 B시트로 옮겨야 합니다. 보통은 ‘복사 -> 시트 이동 -> 붙여넣기’를 5번 반복합니다. 창 전환(Alt+Tab)만 10번을 해야 하죠. Ditto를 쓰면 다릅니다. A시트에서 값 5개를 연속으로 ‘Ctrl+C’ 5번 다다닥 누릅니다. 그리고 B시트로 가서 Ditto를 열고 순서대로 엔터, 엔터, 엔터만 치면 됩니다. 창 전환 횟수가 10번에서 1번으로 줄어듭니다. 이 쾌감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③ 반복 업무 자동화: ‘고정(Sticky)’ 기능 매일 쓰는 이메일 서명, 회사 사업자등록번호, 통장 사본 정보 등을 매번 타이핑하거나 메모장에서 복사해 오시나요? Ditto 목록에서 자주 쓰는 항목을 우클릭하고 [속성] – [그룹]으로 이동하여 ‘고정(Sticky)’을 체크하세요. 해당 항목은 목록 맨 위에 항상 고정됩니다. 이제 사업자번호를 외우지 마세요. 그냥 Ditto 열고 클릭하세요.
4. 고급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 공유’ 기능
이건 진짜 모르는 분들이 많은 기능인데, 같은 사무실 내 동료에게 텍스트를 보낼 때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켤 필요가 없습니다.
[설정] – [친구] 탭에 들어가서 동료 컴퓨터의 IP 주소를 등록해 두세요. (물론 동료 PC에도 Ditto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내 PC에서 복사한 내용을 우클릭하고 ‘보내기’를 누르면, 동료의 Ditto 클립보드에 그 내용이 즉시 꽂힙니다. “저기 텍스트 보냈어, 붙여넣기 해봐”라고 말하면 끝입니다. 보안 때문에 외부 메신저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빛과 소금 같은 기능입니다.
5. 보안 설정과 데이터 관리 (주의사항)
너무 편리하지만, 보안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Ditto는 기본적으로 내가 복사하는 ‘모든 것’을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① 비밀번호 관리자 ‘제외 설정’ 비밀번호나 인증코드 같은 민감한 정보는 저장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설정] – [일반] – [제외된 어플리케이션] 란에 ‘LastPass’, ‘KeePass’, ‘Chrome’ 등 비밀번호를 다루는 프로그램 이름을 등록해 두세요. 이렇게 하면 해당 창에서 복사한 내용은 Ditto가 무시하고 저장하지 않습니다.
② 퇴근 전 ‘기록 삭제’ 습관 저는 공용 PC나 회의실 컴퓨터에서는 사용 후 반드시 기록을 지웁니다. Ditto 창을 열고 ‘Ctrl + A’ (전체 선택) 후 ‘Delete’ 키를 누르면 깔끔하게 초기화됩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 습관은 꼭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③ 데이터베이스 백업 1년치 복사 기록이 쌓이면 그 자체가 거대한 업무 자산이 됩니다. Ditto 설치 폴더에 있는 ‘ditto.db’ 파일만 따로 복사해 두면, 나중에 컴퓨터를 포맷하거나 새 노트북을 샀을 때 그대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클라우드에 이 파일을 백업해 둡니다.
요약 및 결론
인간의 기억력은 유한하지만, Ditto의 기억력은 무한합니다. 업무의 30%는 ‘정보를 찾고 옮기는 일’입니다. 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칼퇴의 지름길입니다.
- 지금 바로 ‘Ditto’를 설치하고 단축키를 ‘Ctrl + `’로 설정하십시오.
- 복사할 때 “나중에 쓰겠지?”라는 생각으로 주저하지 말고 다 복사해 두십시오.
- 기억나지 않는 내용은 뇌를 쥐어짜지 말고 Ditto 검색창을 통해 1초 만에 소환하십시오.
설치하는 순간, 당신은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지?”라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뇌의 용량을 업무에 쓰지 말고, 단순 암기는 Ditto에게 맡기십시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이미지는 저장이 안 되나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저장됩니다. 캡처 도구로 찍은 스크린샷이나 탐색기에서 복사한 이미지 파일도 썸네일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지가 많아지면 DB 용량이 커져서 프로그램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이미지 저장 기간’을 3~5일 정도로 제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붙여넣기가 안 되고 이상한 글자가 나와요.
가끔 원격 데스크톱(RDP)이나 구형 ERP 프로그램에서 한글이 깨지거나 붙여넣기가 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호환성 문제인데, 이럴 땐 Ditto 목록에서 항목을 우클릭하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끌어다 놓으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Q3. 맥(Mac)에서는 못 쓰나요?
아쉽게도 Ditto는 윈도우 전용입니다. 맥 사용자라면 ‘Maccy’나 ‘Paste’ 같은 훌륭한 대체 앱들이 있으니 해당 앱들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윈도우 환경에서는 Ditto가 단연코 원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