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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X ‘계정 정보’ 기능, 내 계정 뭐가 보일까

by ethgar
소셜 네트워크의 위치정보 서비스, 개인정보 공개를 표현하는 이미지

엘론 머스크가 인수한 X(옛 트위터)가 또 한 번 판을 흔들 기능을 꺼냈습니다.
프로필에 ‘About this account(이 계정 정보)’라는 새 메뉴를 붙여, 계정이 어디 기반인지, 언제 만들었는지, 이름을 몇 번 바꿨는지까지 공개하기 시작한 거죠.

이 기능은 아직 전 세계 모든 계정에 일괄 적용된 건 아니지만, 이미 한국 포함 여러 지역 이용자 프로필에 순차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변화가 우리 같은 일반 이용자·마케터·인플루언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About this account’에서 보이는 정보들

TechCrunch에 따르면, X가 새로 공개한 ‘About this account’에는 대략 이런 정보가 표시됩니다.

  • 계정이 어느 국가·지역을 기반으로 하는지
  • 유저네임(아이디)을 몇 번, 언제 바꿨는지
  • 트위터/X를 처음 가입한 날짜
  • X 앱을 ‘어떤 경로(예: 미국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에서 다운로드했는지

웹이나 모바일 앱에서 프로필의 ‘Joined(가입일)’ 영역을 누르면 별도 페이지로 이동해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자기 계정 정보만 보인다는 보고가 많고, 다른 사람 계정은 순차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왜 굳이 이런 정보를 까는 걸까?

X는 이번 기능의 목적을 ‘비정상적인(inauthentic) 참여 줄이기’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 사람인 척하는 봇 계정
  • 특정 국가 여론을 조작하려고 만든 트롤 계정
  •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리는 익명·가짜 계정

같은 존재를 조금 더 쉽게 구분하게 하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자기소개에는 “텍사스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적어놓고 실제 계정 위치는 다른 대륙으로 잡혀 있다면, 그 계정의 의도를 한 번쯤 의심해보게 됩니다. 실제로 새 기능이 열린 뒤, 미국 정치 계정 일부가 실제 기반은 미국 밖으로 표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기능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X가 10월부터 “계정 정보를 더 보여주겠다”고 예고하며 직원 계정부터 실험하던 프로젝트의 연장선입니다.


위치 공개, 프라이버시는 괜찮을까?

위치 정보가 보인다고 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히 프라이버시 걱정입니다. X도 이 부분을 의식해 몇 가지 안전장치를 넣었습니다.

  • 기본값은 ‘국가 단위’ 위치 표시
  • 설정에서 국가 대신 ‘지역/대륙’ 수준으로 완화 가능
  • ‘표현의 자유로 인해 처벌이 있을 수 있는 지역’은 특히 주의해서 처리하겠다고 언급

설정은 X 앱의
Settings → Privacy and Safety → About your account 메뉴에서 조정할 수 있고, 국가를 세밀하게 노출하기 부담스럽다면 지역(예: Asia, Europe)으로 바꾸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역공(?)도 준비 중이라는 것. 리버스 엔지니어가 분석한 코드에 따르면, X는 VPN·프록시를 쓰는 계정에 “이 계정은 위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붙이는 기능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단순히 위치를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계정의 위치 정보는 VPN 때문에 믿기 어려울 수 있다”
라는 신뢰도 라벨까지 붙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해본 곳이 있다: 인스타그램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이미 몇 년 전부터 ‘About this account(이 계정 정보)’ 페이지를 통해

  • 계정 생성일
  • 기반 국가
  • 유저네임 변경 이력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X까지 같은 길을 걷게 되면서, 소셜 미디어는 단순히 팔로워·좋아요 경쟁이 아니라,

  • 누가 이 계정을 운영하는지
  • 얼마나 오래 활동했는지
  • 위치·이름 변경 패턴은 어떠한지

같은 ‘계정 신뢰도 경쟁’ 시대로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이용자·마케터가 체크해야 할 포인트

한국에서 X를 쓰는 일반 이용자, 인플루언서, 브랜드 계정이라면 다음 세 가지는 꼭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1) 위치 표시가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가?

  • 해외 거주 한국인, 해외 법인, VPN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 실제와 다른 국가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 한국 타깃 브랜드인데 계정 위치가 엉뚱한 나라로 찍혀 있으면
    신뢰도 하락 + 가짜 계정 오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소한 국가/지역 설정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지는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2) 잦은 유저네임 변경, 이제는 기록으로 남는다

이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이벤트 계정”, “팔로워를 산 뒤 이름을 바꿔 되파는 계정” 같은 패턴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됩니다.

  • 유저네임을 너무 자주 바꾸면
    → 협찬 제안 받는 입장(광고주·에이전시)에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고,
    → 팔로워 입장에서도 “이 계정 뭐지?”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브랜드 계정, 크리에이터 계정이라면
이제부터는 유저네임을 가볍게 갈아치우지 않는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3) 가짜 계정·봇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이제 타임라인에서 논쟁이 붙었을 때, 상대 계정 프로필의

  • 위치
  • 생성일
  • 이름 변경 이력

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이 계정이 진짜 사람일까?”를 판단하는 보조 자료가 됩니다. 물론 100% 확실한 증거는 아니지만,

  • 최근에 급조된 계정인지
  • 특정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계정인지

등은 예전보다 훨씬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소셜 미디어의 다음 전쟁터’

X의 ‘About this account’ 기능은 기술적으로 엄청 복잡한 혁신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보 비대칭을 줄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꽤 상징적입니다.

  • 이전까지 소셜 미디어의 경쟁은
    → 알고리즘, 추천 피드, 짧은 영상 포맷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 앞으로는
    → 계정 투명성, 신뢰도, 출처 표시에 대한 경쟁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일단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내 계정 정보부터 점검
    • 위치 설정
    • 이름 변경 이력
    • 프로필 소개 문구와의 일관성
  2. 상대 계정은 숫자보다 이력 보기
    • 팔로워 수, 좋아요 수만 보지 말고
    •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계정인지 함께 보기
  3. 브랜드·크리에이터는 ‘신뢰도 디자인’ 시대 준비
    • 계정 이력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곧 브랜딩의 일부가 되는 흐름입니다.

X의 이번 변화는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도 꽤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업데이트입니다.
당분간은 프로필의 ‘Joined’ 한 번 눌러보는 습관부터 들이면서, 내 계정과 타인의 계정을 보는 기준을 같이 업그레이드해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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