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컴퓨터 우측 하단에 “디스크 공간이 부족합니다”라는 붉은색 알림이 뜹니다. 급하게 내 PC 폴더를 뒤져보고, 휴지통을 비워보지만 확보되는 건 고작 몇 메가바이트(MB) 뿐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내 SSD를 잡아먹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보통 이럴 때 ‘TreeSize Free’라는 프로그램을 많이 추천받습니다. 훌륭한 툴이지만, 파일이 수백만 개인 요즘 PC에서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도구는 그보다 진보된 기술을 사용합니다. 하드디스크를 일일이 뒤지는 것이 아니라, 파일 시스템의 기록(MFT)을 직접 읽어 검색 속도가 46배 이상 빠른 ‘WizTree’입니다.
왜 당신이 지금 당장 제어판의 ‘저장소 설정’을 끄고 이 툴을 깔아야 하는지, 그리고 숨겨진 용량 도둑을 기술적으로 찾아내 박멸하는 법을 A to Z로 분석해 드립니다.
1. 윈도우 탐색기가 느린 이유 vs WizTree가 빠른 이유 (기술적 분석)
우리가 폴더 용량을 확인하려면 우클릭 -> 속성을 눌러야 합니다. 윈도우 탐색기는 이때부터 파일 하나하나의 크기를 더하기(Sum) 시작합니다. 파일이 100만 개라면 100만 번의 연산을 수행하느라 시간이 걸립니다. 기존의 ‘TreeSize Free’도 기본적으로는 이 방식을 사용하여 스캔 속도가 분 단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WizTree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드디스크의 목차라고 할 수 있는 NTFS 파일 시스템의 MFT(Master File Table) 영역을 직접 읽어들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도서관의 책을 하나하나 꺼내서 페이지 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탐색기 방식), ‘도서 검색대 데이터베이스’만 싹 긁어오는 방식(WizTree 방식)입니다. 덕분에 1TB가 꽉 찬 SSD를 스캔하는 데에도 단 2~3초면 충분합니다. 이 속도의 차이가 곧 생산성의 차이입니다.
2. 설치부터 실행까지 1분 컷 (무설치 버전 추천)
WizTree는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레지스트리를 더럽히지 않는 ‘포터블(Portable)’ 버전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 다운로드: 구글에서
WizTree Portable을 검색하거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ZIP 파일을 받습니다. - 실행: 압축을 풀고
WizTree64.exe를 실행합니다. - 주의사항: MFT 영역에 접근해야 하므로 반드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보통 자동으로 권한을 요청합니다.)
3. ‘직관의 힘’, 트림맵(Treemap)으로 범인 색출하기
WizTree를 실행하고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화면 하단에 알록달록한 네모 박스들이 나타납니다. 이를 ‘트림맵(Treemap) 시각화’라고 합니다. 엑셀 파일 목록보다 훨씬 직관적입니다.
- 크기 = 용량: 사각형의 면적이 넓을수록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파일입니다.
- 색상 = 파일 형식:
- 🟦 파란색: 동영상 파일 (MP4, MKV 등)
- 🟪 보라색: 설치 파일 및 압축 파일 (ISO, ZIP)
- 🟩 초록색: 시스템 파일 (SYS)
복잡한 폴더 경로(C:\Users\AppData\...)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가장 큰 네모 박스”를 찾으세요. 그것이 범인입니다. 저의 경우, 3년 전에 편집하다 만 50GB짜리 프리미어 프로 캐시 파일이 구석에 숨어 있는 것을 이 화면 덕분에 1초 만에 발견했습니다.
4. C드라이브를 살찌우는 3대 악성비만 주범 및 해결법
WizTree로 검사해 보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공통적으로 겪는 ‘용량 도둑’ 3대장이 있습니다. 단순 삭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알려드립니다.
① 최대 절전 모드 파일 (hiberfil.sys)
- 정체: 윈도우의 ‘빠른 부팅’이나 노트북 덮개를 닫았을 때 작업 내용을 저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파일입니다. 보통 내 컴퓨터 램(RAM) 용량만큼(16GB~32GB) 자리를 차지합니다.
- 해결법: 데스크톱을 쓰고 있거나, 부팅 속도에 민감하지 않다면 삭제해도 무방합니다. 단순히 지우면 다시 생기므로 CMD 명령어로 기능을 꺼야 합니다.
Win 키+S누르고CMD검색 ->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명령창에
powercfg -h off입력 후 엔터. - 즉시 수십 기가바이트가 확보됩니다.
② 가상 메모리 파일 (pagefile.sys)
- 정체: 램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하드디스크 일부를 램처럼 쓰는 공간입니다.
- 해결법: 램이 32GB 이상으로 넉넉하다면 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삭제는 권장하지 않음)[내 PC 우클릭 속성] -> [고급 시스템 설정] -> [성능 설정] -> [고급] -> [가상 메모리 변경]에서 크기를 2GB~4GB 정도로 고정해 주면 공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③ AppData의 비대화 (AppData\Local\...)
- 정체: 프로그램들이 임시로 쓰는 캐시 데이터입니다.
- 주요 타겟:
KakaoTalk: 주고받은 사진/동영상이 원본으로 저장됩니다. 채팅방 서랍에 백업된다면 과감히 지워도 됩니다.Google Chrome: 웹 서핑 캐시입니다. 주기적으로 비워주는 것이 속도에도 좋습니다.Adobe: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사용자라면 이곳에 수백 기가의 캐시가 쌓입니다.
5. 경쟁 프로그램 비교 분석 (한눈에 보기)
| 비교 항목 | 윈도우 탐색기 | TreeSize Free | WizTree (추천) |
| 스캔 방식 | 파일 전수 조사 | 파일 전수 조사 | MFT 직접 스캔 |
| 스캔 속도 | 매우 느림 (분 단위) | 느림 (30초 이상) | 매우 빠름 (2초 컷) |
| 시각화 | 없음 (목록형) | 지원 (부분적) | 완벽 지원 (트림맵) |
| 라이선스 | 무료 | 무료/유료 | 개인 무료 |
표에서 보시다시피, 단순히 파일을 정리하는 용도라면 WizTree가 압도적인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6. 주의사항: “빨간색 네모는 건드리지 마세요”
WizTree는 강력한 만큼 위험도 따릅니다. 시스템 파일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실수로 윈도우 구동 파일을 지울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아래 원칙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 금지 구역:
C:\Windows,C:\Program Files폴더 내의 파일은 정확히 뭔지 모른다면 절대 건드리지 마십시오. 부팅이 안 될 수 있습니다. - 안전 구역:
Downloads,Documents,Temp폴더나, 스팀(Steam) 게임 폴더(SteamApps)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의심되면 검색: 파일 확장자가
.sys나.dll로 끝난다면 삭제하기 전에 구글에 파일명을 한 번만 검색해 보세요.
결론 : 주기적인 관리가 PC 수명을 늘린다
SSD는 용량이 가득 찰수록 읽기/쓰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특성(Garbage Collection 효율 저하)이 있습니다. 즉, C드라이브를 비우는 것은 단순히 공간 확보를 넘어 PC의 속도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최적화 작업입니다.
한 달에 한 번, 10초만 투자하세요. WizTree를 켜고 가장 큰 네모 박스를 찾아 우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컴퓨터는 다시 새것처럼 숨을 쉬게 될 것입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Installer 폴더가 너무 큰데 지워도 되나요?
절대 그냥 지우시면 안 됩니다. 윈도우 업데이트나 프로그램 제거 시 필요한 파일들입니다. 정 거슬린다면 PatchCleaner라는 전용 툴을 이용해 안전하게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D드라이브나 외장 하드도 검사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상단 드라이브 선택 창에서 원하는 디스크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외장 하드의 경우 MFT 읽기 속도 덕분에 탐색기보다 훨씬 쾌적하게 파일 관리가 가능합니다.
Q3. 모바일 버전도 있나요?
아쉽게도 WizTree는 윈도우 전용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용량 정리가 필요하다면 구글의 Files by Google 앱이나 DiskUsage 앱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