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공군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 단순 교체가 아니라 기존 9대의 국산 시뮬레이터를 최신 F-16 바이퍼(F-16V)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6년짜리 프로젝트로, 공군 훈련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의 핵심 내용 한눈에 보기
이번 사업의 골자는 KAI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군에 납품한 KF-16 시뮬레이터 9대를 최신 F-16 바이퍼 형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항공전자·임무 시스템 등 핵심 구성 요소를 최신 기준에 맞게 개선해 실제 기체와의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사업 기간은 약 6년으로, 성능개선 이후 유지보수와 후속 지원까지 포함된다.
이에 따라 공군은 새로운 장비를 다시 도입하는 비용과 리스크 없이, 기존 검증된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최신 형상의 전투기 운용 개념을 훈련에 반영할 수 있다. KAI는 장기 후속지원 사업 경험을 쌓으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왜 F-16 바이퍼 형상인가
F-16 바이퍼는 AESA 레이더, 최신 항전장비, 향상된 전자전 시스템을 갖춘 F-16 계열의 최신 버전이다. 우리 KF-16 역시 단계적 성능개량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뮬레이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조종사가 훈련에서 경험하는 환경과 실제 전장에서 마주하는 상황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시뮬레이터를 F-16V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동시 다중 표적 교전, 정밀유도무기 운용, 데이터 링크 기반 연합 작전 등 첨단 전술을 반복 훈련할 수 있다. 이는 위험도가 높은 상황을 실제 비행 전에 충분히 리허설하게 해 조종사 안전과 임무 성공률을 함께 높이는 효과를 낸다.
KAI·록히드마틴 협력의 의미
이번 사업에서 록히드마틴은 F-16 원제작사로서 최신 소프트웨어와 모델링·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고, KAI는 국내 운용 환경에 맞춘 통합·시험·현장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2025년 파리 에어쇼에서 훈련장비와 차세대 플랫폼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MOU를 체결했으며, 이번 계약은 그 연장선에 있는 결과물로 평가된다. (록히드마틴 보도자료)
KAI 입장에서는 T-50, FA-50, KT-1, 수리온, LAH 등 70대 이상 시뮬레이터를 개발·납품해 온 경험을 다시 입증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국산 기술로 만든 기존 장비를 최신 성능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국산화 효과와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산업뉴스 기사)
공군 훈련·국내 방산에 주는 시사점
정리하면 이번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은 ▲9대 시뮬레이터의 F-16 바이퍼 형상 업그레이드 ▲6년간의 후속지원 ▲고충실도 훈련 환경 구현 ▲KAI와 록히드마틴 간 전략적 협력 강화 ▲국내 M&S·후속지원 비즈니스 확대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훈련 장비’ 개선이지만, 실제로는 조종사 생존성과 작전 효율, 국내 항공·방산 산업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투자다. 향후 사업이 진행되며 축적될 데이터와 훈련 사례는 이후 전력 증강 사업에서도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것이다.
